충북도청 본관과 김영환 도지사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갑작스럽게 4급 공무원인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이 직위해제 되면서 연말인사를 앞둔 충북도 고위직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충북도는 최근 청남대관리사업소장 A씨를 인사위원회에서 직위해제했다. A씨는 별도의 신분상 조치없이 차기 인사 때 다른 보직으로 발령날 예정이지만, 좌천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환 지사가 청남대가 국회축제 기간인데도 월요일이라고 문을 닫은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도 여러 가지 지시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데 대해 결국 인사권을 발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거점인 청남대에서 업무지시가 먹히지 않은데 대해 김 지사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일각에서는 김 지사의 지시에 의해 인사위원회가 열렸던 것으로 볼 때 이번 직위해제가 일회성이 아닌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사상 유례없는 4급 공무원 직위해제 사태를 목격한 충북도 고위직 공무원들은 좌불안석인 상태다.
특히 신형근 전 행정국장 충주부시장행, 청남대관리사업소장 직위해제에 이어 이번에는 어떤 인사카드가 나올지 '두려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후문이다.
당장 비서실부터 교체될 수도 있다.
최근 모 팀장에 대한 인사에서 논란이 있었다는 후문이 돌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공무원 인사 때 현재의 보좌진들도 대폭 물갈이 될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부 보좌관들의 경우 출퇴근 문제라든지, 정무능력이 떨어진다든지, 공무원들과 업무협의를 잘 못한다는지, 자기정치를 한다는 등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런 문제제기가 공무원들의 이기주의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이니만큼 이번 기회에 공직기강을 다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게 나오고 있다.
김 지사가 새로 설치될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도지사직 인수위원장을 역임했던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내정한 것도 이와 맥락이 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시종 전 지사 때 요직을 차지해왔던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맹경재 사단’의 요직배치 여부도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김 지사의 한 핵심 관계자는 “괜히 일잘하는 보좌관들을 흠집내려는 것은 아닌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일 잘하는 공무원이라면 전임 지사의 핵심 공무원이든 아니든간에 중용하는게 당연한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