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충북환경인의날 행사에서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풀꿈환경재단 제공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충북지역의 대표적인 환경단체중 한 곳인 사단법인 풀꿈환경재단이 ‘2022년 충북환경인의날 행사’를 하면서 SK하이닉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풀꿈환경재단은 19일 오후 3시부터 청주S컨벤션에서 2022 충북환경인의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영환 도지사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충북권 10대 환경뉴스 발표와 충북환경대상 시상식, 축하공연, 만찬 등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날 행사가 열리기 직전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충북환경의날 주최단체의 반성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풀꿈환경재단측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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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이 19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만을 만들기 위해 청주 도심 한가운데 온실가스, 미세먼지,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LNG발전소를 건설하는 ‘기후악당’”이라면서 “이미 SK하이닉스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 중 한 곳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을 막기 위해 수년째 주민들과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싸워왔고, 우리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도 그 싸움에 함께하고 있다. 풀꿈환경재단 등은 작년 ‘충북환경인의 날’에서 LNG발전소 대응활동을 충북환경운동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올해 행사에서는 SK하이닉스를 충북환경운동의 후원자이자 협력자로 초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황당한 사실은 ‘기후위기 대응’을 목적으로 내세우는 일부 충북지역 환경단체와 환경거버넌스가 SK하이닉스의 그린워싱에 동조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위기 최전선에 있는 당사자를 배제하는 SK하이닉스와 연대·협력을 표하는 ‘충북환경의 날’ 주최단체에 분노하며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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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풀꿈환경재단측은 행사 보도자료에 후원사로 SK하이닉스를 표기했으며, SK하이닉스측이 연대협력 발언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을 계기로 그동안 환경의날 행사 주최측이 SK하이닉스로부터 꾸준히 매년 99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SK하이닉스 LNG발전소 반대 운동이 벌어진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주최측이 후원을 받지 않았다.
올해의 경우는 행사를 주최한 풀꿈환경재단측에서 후원금을 받기로 하자 공동주최를 하려던 다른 단체들이 빠지는 등 행사 이전부터 삐걱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풀꿈환경재단측은 “풀꿈환경재단은 민관산학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환경단체”라면서 “작년, 재작년은 논란도 논란이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대규모 행사를 하기 어려웠던 시기였기에 약식으로 진행했던 것이고, 원래 해 왔던 사업이었기 때문에 다시 개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