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총선해설] 이해찬·유시민 발언, 정정순·이장섭·임호선 낙선할뻔했다

발언 후 본투표서 ‘대패’... 사전투표 ‘대승’안했다면 당선자 얼굴 바뀌었을 것
   
포토 | 입력: 2020-04-19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왼쪽)와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

 

 

4.15총선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광주발언’(48)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발언(410)은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을까.

 

<소셜미디어 태희>가 충북지역 민주당 후보가 당선한 5곳의 투표결과를 분석한 결과, 적어도 이들의 발언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다면 민주당 이장섭·정정순·임호선 당선인도 낙선했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셜미디어 태희>가 분석한 청주서원 4.15 총선 투표결과 

 

 

청주서원은 당초 이장섭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던 곳이다. 그러나 개표당일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통합당 최현호 후보가 49.4%, 이 후보가 47.7%로 최후보가 1.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양당의 캠프는 크게 술렁였다.

 

결국 개표결과 이 후보가 최 후보보다 3334표 앞선 것으로 끝났지만, 415일 당일투표에서는 통합당 최현호 후보가 3722표나 앞섰다. 동지역이나 면지역에서 모두 최 후보가 앞섰기 때문에 선거일 현장투표만 하는 출구조사에서 최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 것은 당연했다.

 

결국 이 후보는 이해찬.유시민의 발언의 영향이 미미했던 410일과 11일의 사전투표에서 군인과 서원구 이외거주자의 관외사전투표, 서원구에서 투표했던 관내사전투표에서 이 후보가 크게 앞선게 당선으로 이어졌다. 이 후보와 최 후보의 관외사전투표의 득표배율은 1.65나 됐다.

  

청주상당 4.15 총선 투표결과 

 


청주상당에서도 관외사전투표의 위력이 드러났다. 민주당 정정순 후보는 4668, 통합당 윤갑근 후보는 2681표를 얻었다. 표차가 1987표로 정 후보와 윤 후보의 득표배율이 1.74로 청주에서 가장 컸.

 

이 선거구에서도 4.15 현장투표에서는 윤 후보가 동지역과 면지역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2309표가 앞섰지만, 관외사전투표와 관내사전투표에서 승리한 정 후보는 사실 4월 15일 미디어를 위해서 만세만 부르면 되는 상황이었다.

 

만일 보수층의 표심이 두드러진 서원과 상당선거구에서 이·유의 발언이 사전투표일 이전에 영향을 미쳤다면, 당선자의 얼굴이 바뀔 수도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투표결과다.

 

 

 중부3군 4.15 총선 투표결과 

 

 

중부3군에서는 충북혁신도시 아파트 밀집지역인 진천군 덕산면, 음성군 맹동면의 사전투표가 당선자를 갈랐다.

 

충북혁신도시(덕산/맹동)에서는 관내사전투표의 임·경후보자 득표배율이 무려 1.89로 충북에서 가장 높았다. 혁신도시투표는 4.15 현장투표에서도 유일하게 임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특히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알려진 증평에서도 본투표에서 통합당 경 후보가 이긴 것으로 볼 때 이해찬·유시민의 발언이 중부3군의 보수표심에 영향을 적지 않게 주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청원 4.15 총선 투표결과 

 

 

청주청원의 경우 관외 사전투표의 후보자 득표배율이 1.85로 높았다이곳도 관외 사전투표와 관내사전투표의 차이가 6195표로 전체 표차 8252표의 75.0%를 차지했다.

 

통합당 김수민 후보가 예상외로 많은 득표를 한 것을 볼 때 방사광 가속기의 전남유치 발언과 민주당의 180석 발언이 막판에 지역민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이지만당선결과를 뒤집기까지는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결국 이번 선거는 이미 4월 10일과 11일에 끝났다.

 

4월 8일의 방사광 가속기를 전남에 주겠다는 이해찬의 광주발언은 사전투표 표심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해고, 4월 10일에 나온 유시민의 범진보가 180석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는 발언은 4월 15일에서야 영향을 미쳤으나 이미 대세는 기울어진 후였다는 것이다.

 

 

청주흥덕 투표결과

 

통합당이 색깔론으로 반공 총공세를 펼쳤던 청주흥덕에서 4선의 통합당 정우택 후보가 민주당 도종환 후보에게 무려 17244표로 질 때 사전투표의 차이는 12742표 였고, 본투표에서도 4386표 뒤졌다.

 

도종환 보다 유시민에게 좀더 집중했다면 그 표차는 좀더 줄었을 수 있다.

 

더구나 유 이사장은 지난 18일 낙선한 민주당 김영춘(부산 부산진구갑박수현(공주·부여·청양남영희(인천 동구·미추홀을)에게 미안하다고 말했으나, 사실 그 대상자에 이장섭·정정순·임호선도 포함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