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코로나19로 다 죽게된 지역업체들을 울리고 있다

충주무예영화제 운영본부, 작년에도 준 지역업체 가점 올해는 삭제 방침
   
포토 | 입력: 2020-04-14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지난해 9월 열렸던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개막식 모습./충북도 제공

  

코로나19로 충북지역 행사대행 업체들의 상당수가 휴업이나 폐업중인 가운데 충북도지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충북문화재단의 무예영화제운영본부가 오히려 지역업체를 배제하려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배정한 지역업체 가점을 삭제한 8억원짜리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관련 행사용역 공고가 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14일 지역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는 9월 충주에서 개최할 예정인 2020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 행사대행을 맡고 있는 충북문화재단 무예영화제운영본부측이 지역업체 참여에 따른 가점을 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안전부가 지역업체에 가점을 부여하면 안된다는게 운영본부측의 주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작년과도 형평에 어긋나고, 코로나19로 도산위기에 빠진 지역업체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운영본부측은 지난해에는 지역업체 참여 안배 차원에서 지역업체 참여도에 따라 30% 이상의 지역참여 지분이 있을 경우 최대 3점을 부여했다.

 

 

 지난해 공고된 충주국제무예영화제 행사제안서 평가표



당시 공고에 따르면 총 100점 만점에 객관적 평가가 20점이며, 이중 3점이 지역업체 참여도였다. 이 정도의 배점이면 최종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게 업계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영본부측의 주장대로라면 지난해 지역업체에 가점을 준 것은 불법이었다는 말이냐라면서 지역업체를 배제하고 외지 업체에 행사일감을 몰아주려는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운영본부측이 행사용역 업체의 실적기준을 완화할 방침인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3900만원이었던 예산이 올해 85600만원으로 증가했지만, 운영대행사의 실적점수 기준은 오히려 작년보다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15000만원 이상의 실적을 제출한 업체에게 1건당 1점씩 최대 6점을 배정했다.

 

올해도 작년과 똑같은 15000만원의 수행실적 4건 이상일 경우는 4, 15000만원 이하일 경우 6건을 제출하면 역시 4점을 책정할 예정이다. 

 

이는 행사용역비 대 실적인정액 비율이 지난해 실적비율 50%에서 17.5%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충북의 행사대행업체들은 거의 아사직전이라면서 그런데도 충북도가 지역업체를 배제하는 공고를 낸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찬식 충북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지역업체에 가점을 주면 안된다는게 행안부의 입장이지만, 현재 도청 감사실등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서 실적 반영비율의 경우 지역업체 보호차원에서 기준을 낮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