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진 청주 사창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
청주사창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불고 있다.2019년을 마감하는 마당에 속리산을 채운 단풍처럼 시장이 진홍색으로 물들었다.
사창시장의 단풍은 매주 토요일마다 볼 수 있다.
이광진 사창시장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장이 취임한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전통시장의 변화다.
지난 2일 사창시장에서는 ‘줌마데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행운판을 기대감으로 물든 고객 수십명이 눈여겨 지켜보고 있다. 젊은 진행자는 단촐한 무대에서도 열의를 다했고, ‘줌마데이’ 이벤트의 하일라이트는 이렇게 시장 한복판에서 새로운 풍경을 낳았다.
이벤트가 끝났다고 모든게 끝난게 아니다. 이벤트 장소 바로 옆에는 육성사업단이 직접 제작한 가판대에서 플라워리스트, 캘리그라피 작가등이 자신들의 작품을 팔거나 주었다.
기자도 여기에서 꽃을 샀다. 조은누리양을 주려고. 기적의 소녀 조은누리양이 5일 열리는 ‘직지의 별’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캘리그라피 작가는 ‘너의 꿈을 응원할게’라는 글을 써주었다.
조은누리양에게 전달할 꽃다발과 캘러그리피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다시 돌아와주서 고맙다고 꼭 전해주세요”
‘막걸리파’인 이 단장은 ‘줌마데이’를 기획하면서 새롭게 욕심을 내고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안착시키고 싶어요. 문화관광형시장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사창시장이 활기있게, 오래도록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요”
이런 그의 욕심을 위해 그는 지금 지어지고 있는 사창시장고객지원센터에 작가들을 입주시키고, 매주 커뮤니티 활동을 전개하며, 고객들이 찾아오는 프로그램들을 상시운영할 생각이다.
사창시장은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삭막한 도시에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이 오아시스에서 물이 닳지 않도록, 그래서 이웃 주민들이 항상 들르는 곳으로 만드는게 시장활성화의 관건이다.
그래서 ‘줌마데이’가 중요하다. 아트마켓, 체험행사, 시장길버스킹, 룰렛이벤트, 경매행사까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않는게 없다.
이 단장은 ‘한탕주의’를 경계한다. 시장육성사업한다고 세금 빼먹는 짓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 단장은 “이벤트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장상인들과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이벤트를 마친뒤 청소와 마무리를 잘하고, 주차장 관리아저씨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하는 최재수 사장 같은 분이 이벤트를 맡고 있는 것은 큰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상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육성사업단과 시장상인회가 ‘강건너 불구경’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이명흔 상인회장 뿐만 아니라 상인들 모두 시장활성화에 아주 적극적”이라면서 “육성사업단과 케미가 잘 맞는 것도 사창시장에는 큰 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북부시장 뿐만 아니라 수암골 활성화에도 앞장섰던 이 단장. 이제 사창시장에서 ‘전통시장 활성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그는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전통시장 활성화에 새로운 빛을 보기 시작했다”면서 “고객이나 상인들 모두 항상 웃음꽃이 만발한 사계절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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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 2025-08-20 17: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