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자백으로 본 1991년부터 1994년 사이의 청주 살인사건 추정도.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춘재가 청주에서 처제살인 말고도 2건의 살인을 더 저지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춘재는 1991년 1월27일 청주시 복대동(가경동 경계구역)에서 방적공장 직원 A(17)양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지개발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발견된 A양은 양손이 뒤로 묶인 채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혀져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성폭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과 동일한 범행 수법이었다.
이춘재는 2개월 뒤인 3월 7일 발생한 청주시 남주동 가정주부 B(29)씨 살인사건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B씨는 당일 오후 8시쯤 집 방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눈은 공업용 테이프로 가려지고, 입에는 스타킹이 물려 있었다. 목이 졸리고, 양쪽 가슴에선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B씨에게 방어흔이 없다는 점을 토대로 면식범의 소행으로 보고 용의자 추적에 나섰으나 검거에 실패했다.
그리고 나서 이춘재는 3년 뒤인 1994년 1월 청주의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체포됨으로써 연쇄살인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씨가 청주와 화성 일대 살인사건 4건을 포함해 총 1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며 "이씨 자백의 임의성과 신빙성이 높고, 당시 현장 상황과도 상당히 부합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