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대전'은 '미디어대전'입니다

안태희의 '포럼뉴스 9월호' 칼럼
   
포토 | 입력: 2019-10-14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 이 글은 조국 법무부장관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 달 충북경제포럼이 발행하는 '포럼뉴스 9월호'에 게재된 것입니다.

 

 

 

‘조국대전’은 ‘미디어대전’입니다

 

 

안태희(소셜미디어태희 국장)

 

‘조국대전’ 아시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을 집약시킨 단어입니다. 

 

저는 논란이 지속되는 과정에서 조국대전을 미디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됐고, 그런 시각에서 새로운 흐름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조 후보자와 관련된 기사가 수십만건 생산됐다고 합니다. 가히 엄청난 양입니다. 그 정도로 국민적인 관심사로 등장한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목하는 것은 조 후보자와 관련된 기존 언론(편의상 신문과 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입니다. 

조 후보자와 관련한 기사를 독자들이 팩트체크하고,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매우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기레기’를 말하는 것을 전혀 주저하지 않을 정도로 ‘언론 때리기’가 하나의 문화처럼 형성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났을까요.

 

우선 공익광고에서도 나오듯이 ‘5000만명의 미디어 SNS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고, SNS를 통해 유통할 수 있고, 그것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처럼 신문사나 방송국이 전달하는 것을 받아들이기만 했던, 그래서 정보의 원천이 언론사일때와는 전혀 다른 정보의 균형(?)이 이뤄졌다고 할까요.

 

이미 공중파 TV를 보지 않는다든지, 신문구독을 하지 않는 것은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기존 언론에 싫증난 사람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젊은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언론보도에 대한 공격적 태도는 SNS로 대표되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힘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기존 언론의 ‘권능’은 줄어들고, 새로운 미디어가 그 기능을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기존언론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언론으로의 사명을 잘 수행한다면 살아날 수 있겠지만, 이 흐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국대전’은 ‘미디어대전’이며, 미디어의 일대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구독경제’라는 용어를 만든 티엔 추오는 자신의 책 ‘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에서 “오늘날 성공한 기업들은 모든 것을 고객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삭막하고 전능한 기업의 전성기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라면서 “앞으로 5~10년 사이에 누가 여러분의 고객이 될지 파악하지 못한다면 실패의 쓴맛을 보게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조국대전’ 속에서 ‘소셜미디어 종사자’로서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는가라는 새로운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