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대의원의 유튜브채널 '김종대TV' 개설 홍보물./김종대의원 제공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이 본격적으로 유튜브 정치를 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오는 28일 유튜브채널인 ‘김종대 TV'를 개설한다. 청주지역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 가운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경우는 김 의원이 사실상 처음이다.
그동안 일부 정치인들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거나 유튜브 상에서 관광관련 콘텐츠를 올린 적은 있지만 정치를 소재로 정기적으로 유튜브에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김 의원이 최초다.
김 의원의 유튜브 채널 개설은 충북에서도 미디어 선거전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미디어 선거전은 신문사나 방송국, 인터넷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후보자의 배너를 싣거나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또 자신들의 활동상을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사진 중심’이었다.
그러나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유튜브를 활용한 선거전이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유튜브는 실시간 중계도 가능하고, 편집본을 올릴 수도 있고, 콘텐츠의 양도 무제한이다. 거기에 사용료가 없다.
유시민이사장의 유튜브채널 '고칠레요'의 한 장면./뉴시스
여기에 미디어 수용자들이 ‘유튜버’를 ‘저널리스트’, ‘기자’, ‘언론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 유튜버에게 매력적인 ‘플러스요인’이 될 것이다.
‘시사IN’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신뢰하는 언론인’ 2위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올랐다. 1위는 손석희 JTBC 사장(21.6%)이었지만 유 이사장이 5.2%로 2위, 김어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가 4%로 3위였다.
유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인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구독자만 85만명이다.
이런 미디어 지형의 변화에 정치인이 유튜버로 변신해 정치도 하고, 신뢰도도 높일 수 있는 길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특히 M세대나 Z세대 등 동영상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유튜브 동영상은 득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 ‘MZ세대의 미디어 이용’에 따르면 일부 연령층에서 내년 국회의원 선거 투표권을 갖고 있는 Z세대(1996~2005년생)의 경우 VOD 콘텐츠 중 개인이 만든 동영상(UCC)의 비율이 38.5%나 된다. 밀레니얼 세대(1982~1995년생)도 20.9%이며, X세대(1964~1981년생)는 10.2%를 차지하고 있다.
미디어기기 이용시간 비율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TV가 70.8%로 압도적이지만,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는 모바일이 TV나 PC보다 훨씬 높다.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김 의원이 쏘아올린 ‘유튜브 정치’는 결코 작아 보이지 않는다.
김 의원 뿐만 아니라 일부 정치인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제 지역 정가도 유튜브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