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태희]
윤건영 충북교육감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이자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의 상임고문인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의 이른바 ‘오송수재사건’ 발언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전 교육감이 “오송수재사건으로 김영환 후보를 흠집내려 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오송참사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사회가 “인면수심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5일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오송참사생존자협의회·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이 전 교육감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인면수심 발언” 강력 규탄
이들은 성명에서 이 전 교육감의 발언을 ‘인면수심 발언’, ‘명백한 2차 가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은 지난 5월 13일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영환 후보, 명품 김영환을 흠집내기 위해서 오송수재사건이라는 흠집을 냈지만, 충북도민의 사랑으로 모든 흠집이 가려졌다’고 발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오송참사를 단지 정치적 ‘흠집’ 정도로 취급한 것으로, 유가족과 생존자의 고통을 외면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등은 “특히 교육자이자 전직 교육감이었던 사람이 사회적 참사를 두고 이런 표현을 했다는 점에서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오송참사는 이기용 전 교육감이 말한 것처럼 ‘흠집’이 아니라 국가와 지방정부의 대응 실패로 발생한 사회적 참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기용 사과·김영환 입장 요구
지난 2월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이 청주지검 앞에서 김영환 지사에 대한 기소를 촉구하고 있다./오송참사 시민대책위 제공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등은 이 전 교육감이 오송참사를 ‘오송수재사건’이라고 표현한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이들은 “이는 국가와 지방정부의 책임이 수반된 사회적 참사를 단순한 자연재해나 우발적 사건처럼 축소·왜곡하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이기용 전 교육감은 유가족과 충북도민에게 사과할 것 △김영환 후보는 오송참사 2차 가해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 △김영환 도지사 후보는 이기용을 상임고문 자리에서 해촉할 것 △윤건영 충북교육감 후보는 이기용을 명예선대위원장에서 해촉할 것 △오송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오송선거구 후보들도 '강력규탄'

민주당 이윤재 충북도의원 청주8선거구 후보.
6.3 지방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후보들의 규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이윤재 충북도의원 청주8선거구 후보와 청주시의원 사선거구 김은교·김병년·최동식 후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 전 교육감의 발언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청주8선거구와 사선거구는 오송읍이 포함된 지역입니다.

민주당 청주시의원 청주사선거구 김병년·김은교·최동식 후보(왼쪽부터)
이 후보 등은 “오송참사는 누군가의 명예에 난 ‘흠집’이 아니다”라며 “마땅히 책임을 물어야 할 사고를 두고 가해와 피해를 뒤바꿔 김영환 후보를 도리어 피해자인 양 말하는 것은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바라는 도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후보 등은 "지난날 충북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졌던 분이라면 생명의 무게를 그 누구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러한 분의 입에서 14명의 죽음이 ‘흠집’이라는 말로 표현되었다는 사실 앞에 우리는 깊은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기용 전 교육감은 오송참사 유가족과 충북도민 앞에 즉각 사과하고, 해당 발언을 전면 철회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방선거 핵심 쟁점 부상 가능성

지난 13일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오송수재사건' 발언을 하고 있는 이기용 전 교육감.
이 전 교육감의 발언 파문은 6.3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 후보의 명예선대위원장이면서 동시에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 전 교육감의 이중 역할 논란에 이어, 오송참사 관련 발언까지 겹치면서 파장이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10일 열린 윤건영 충북교육감 후보(오른쪽)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이기용 윤 후보 명예선대위원장(동그라미안).
<충북인뉴스>는 이 전 교육감의 발언과 관련해 오송참사대책위와 유가족 측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전 교육감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며 “김영환 후보, 명품 김영환을 흠집내기 위해서 오송수재사건이라는 흠집을 냈지만, 충북도민의 사랑으로 모든 흠집이 가려졌다”고 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