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섭 진천군수(가운데)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청동 안가에 대한 친일재산여부를 법무부가 조사하라고 요청했다./진천군 제공
[미디어태희]
친일재산 환수에 앞장서고 있는 송기섭 진천군수가 서울 삼청동 안가 땅에 대한 조사검토를 법무부에 요청했습니다.
송 군수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천군 친일재산 국가귀속 프로젝트 자문위원회가 발견한 친일재산의 조사 검토를 법무부에 요청했습니다.
이날 송군수가 요청한 친일재산은 대통령 경호처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삼청동 안가로, 1925년 친일파 민규식이 취득한 재산입니다.
민규식은 청주의 대표적인 친일파로 알려진 민영휘(1852~1935)의 아들로 친일단체 간부로 활동한 친일반민족행위자입니다.
청주의 대표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 민영휘
해당 재산은 2007년 8월 민규식의 후손 8명에게 증여됐고, 이후 공매를 통해 제3자에게 매각되면서 후손들이 취득한 대금이 약 40억 원에 달합니다.
삼청동 안가 부지가 친일재산에 해당한다면 부당이득금으로 국가로 환수돼야 하기 때문에 진천군 자문위원회가 이번에 조사필요성을 알린 것입니다.
송 군수는 이날 과거 친일재산조사위원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친일행위자와 후손이 법의 사각지대에 숨을 수 없는 촘촘한 친일재산 국가귀속법의 제・개정을 건의했습니다.
송기섭 군수는 “삼청동 안가는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대통령실 한가운데에 친일재산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이는 광복 8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일잔재 청산이 완결되지 않았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송 군수는 또한 “미래세대에게 올바르고 정의로운 역사와 미래를 남기기 위해서는 국가·국회·지방자치단체·국민 모두가 한뜻으로 친일잔재 청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