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 2년만에 살아남은 나무가 거의 없다

지난 일요일 동쪽 200m 향나무 사라져...도청 안팎 나무들 베어지고 옮겨지고
   
뉴스 | 입력: 2024-10-14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지난 13일 향나무들이 모두 사라진 충북도청 동쪽 모습./소셜미디어 태희

[소셜미디어 태희]

충북도청 동쪽 울타리에 자리잡았던 수십년된 향나무들이 하룻밤새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동안 충북도청 동쪽 200m 거리에 자리잡았던 크고 작은 향나무 70여그루가 지난 13일에 모두 뽑혔습니다.

이에 대해 충북도측은 "상당공원쪽 후생복지관 신축공사와 쓰레기 야적장 폐쇄를 위한 공사차량 출입이 필요하고, 앞으로 이 도로가 도청 주출입구가 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향나무들을 이식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충북도는 향나무 이식은 도의회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일까지 있었던 충북도청 동쪽 향나무들./네이버 거리뷰

그러나 충북도는  도청 서문쪽 옆 울타리에 있던 향나무도 이식한뒤 쌈지공원을 만들었고, 본관과 의회동 사이의 정원은 아예 없애 버린 바 있습니다.

또한 도청 정문쪽은 광장을 만든다면서 아름드리 나무들을 제거해 환경단체의 큰 반발을 산 적이 있습니다.

특히 김영환 지사 취임 2년만에 충북도청의 울타리와 정원을 채웠던 나무들 상당수가 사라지면서 도청 안팎이 황량합니다.

김영환 충북지사

충북도측은 "이번에 뽑힌 향나무는 밀레니엄타운 가식장으로, 서쪽 향나무들은 도로사업소로 옮겨 심었다"면서 "추후 필요에 따라 다시 충북도청에 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측은 "동쪽 울타리 전체가 출입구가 아닐텐데 이를 위해 향나무를 제거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유일한 탄소 흡수원인 나무를 제거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많은 도민들은 도청이 행정 업무공간으로 잘 활용되기를 바라고 있어 김영환 지사가 추진하는 도청 개조사업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