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교육감이 호우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7월 12일자 충북교육청 홍보물. 정작 윤 교육감은 다음날인 13일 가족들과 말레이시아로 휴가를 갔고, 15일 오송참사 때 청주지역 초등학교 교사가 사망했을때도 그곳에 있었다.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오송참사가 난 당일 말레이시아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게 뒤늦게 밝혀진데 이어 호우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다음 날 정작 자신은 휴가를 떠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충북교육청이 발행하는 카카오채널 ‘충북교육’에 따르면 충북교육청은 지난 12일 오후 5시 55분에 ‘윤건영 교육감, 호우대비 학교안전사고 예방 철저’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윤 교육감이 정책회의에서 ‘요즘 장맛비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호우 대비 학교 안전사고 예방에 철저히 대비해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교육청의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당부함’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7월 12일 충북교육청 SNS 카카오채널 게시물
충북교육청은 이 게시물에 윤 교육감이 안전모를 쓰고 현장점검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홍보물 2장도 함께 실었다.
그러나 윤 교육감은 정작 이 회의를 한 다음날인 13일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휴가를 갔고,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오송참사로 사망한 15일에도 그곳에 있었다.
윤 교육감은 17일에야 귀국했고, 그동안 충북지역에는 20여곳의 학교시설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7월 16일자 충북교육청 카카오채널 일부.
한편,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는 18일 성명을 발표하고 “16일 (도교육청)SNS에 마치 윤 교육감이 수해복구 현장에 있는 것처럼 게시물을 작성했는데, 이는 7월 12일 게시물 사진을 재탕한 것이고, 윤 교육감은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면서 “충북교육청은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해외여행 중인 교육감을 감싸기 위해 SNS 게시물로 도민들을 기망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측은 “해당 게시물 사진에는 지난 6월 21일에 있었던 내용이라고 사진설명을 적어놓았다”고 밝혔다.
KBS뉴스 캡쳐
그러나 이 해명도 해당 게시물이 문제가 되자 교육청이 뒤늦게 설명 글을 넣은 것이었다는게 KBS 보도에서 밝혀지는 등 윤건영 교육감의 집중호우 때 동남아 여행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