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2월 10일에 작성된 무상급식 관련 합의서. 그러나 최근 충북도는 이 합의서 내용과 달리 식품비를 대폭삭감한 예산안을 제출해 합의파기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12년 임기를 불과 7개월 남겨놓은 이시종 지사가 도내 초중고와 특수학교 학생들에 대한 무상급식 식품비를 예년에 비해 거의 절반가량 삭감하려고 하자 도내 농업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민주당 소속 도지사의 이런 태도가 충북방문을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충북지역의 조합장 A씨는 <소셜미디어태희>와의 통화에서 충북도의 급식비 삭감방침에 ‘정신나간 짓’이라고 일갈했다.
A 조합장은 “도내 학생들에게 공급하는 급식재료는 대부분 친환경 농산물이고, 이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려면 농가가 3년의 기간을 거쳐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급식이 제대로 안돼 쌀이 남아도는 처지에 무상급식마저 줄인다면 농민들은 죽으라는 말이냐”라고 말했다.
A 조합장은 “이 지사가 선거에 안나간다고 해서 그러는 모양인데 김병우 교육감과의 싸움 때문에 왜 농민들이 피해를 봐야 하냐”라면서 “만일 실제로 급식예산을 삭감한다면 농업인들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도경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의장도 충북도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삭감한다는 것은 제 정신이 아닌 발상”이라면서 “피땀 흘려 지은 농산물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심보와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용희 괴산고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은 “어린이집 원생에 대한 재난지원금 문제 때문에 무상급식을 받는 아이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면서 “무상급식 예산삭감 방침을 당장 철회하라”고 밝혔다.
21일 충북을 방문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한편, 충북도의 무상급식 식품비 삭감방침이 충북방문을 이틀 앞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는 오는 21일 충북을 방문할 때 괴산지역에서 청년농부들과 토크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이 때 과연 이 지사의 무상급식비 삭감방침에 대한 농민들의 입장이 나올지, 이 후보의 답변이 무엇일지 관심거리다.
충북도는 내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무상급식을 위한 분담률을 75.7%에서 40%로 삭감해 시군비까지 포함하면 예년보다 248억원이나 적은 예산안을 제출, 내년에 충북 학생들은 일부 유상급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