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청주테크노폴리스에 건립하려는 LNG발전소가 미세먼지 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쳤다.
대기업의 사업계획에 지역 시민단체가 거의 처음으로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어서 앞으로의 사태전개가 주목되고 있다.
“LNG발전소는 질소산화물 다량배출”
청주환경운동연합 등 수십개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7대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가 26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하이닉스측에 LNG발전소 건설 포기 등을 요구했다./시민대책위 제공
미세먼지 저감 7대 정책제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설 포기’다.
충북시민대책위는 “LNG발전소는 친환경연료라 포장되지만 사실 화석연료다.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NOX)이 다량 배출되고 이산화탄소(CO2) 배출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또 “청주지역난방공사 연료 전환 때도 벙커C유를 LNG로 교체하는 것은 찬성했지만 용량을 67M에서 400M늘리는 것을 반대했던 것”이라면서 “사실상 청주 도심이라 할 수 있는 SK하이닉스에 LNG발전소가 들어온다면 청주시 미세먼지 농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충북시민대책위는 “SK하이닉스가 진정으로 청주시민을 위한다면 LNG발전소 건설 계획을 포기하고 에너지 절약 계획을 발표하라”고 주장했다.
울산LNG발전소 모습./뉴시스이처럼 LNG발전소가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둘러싸고 대기업과 지역 시민단체가 충돌할 수 있는 매머드급 소재로 등장해 SK하이닉스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전력수급 안정성을 꾀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경기 이천과 청주 반도체 공장 인근에 LNG 발전소인 ‘스마트 에너지센터’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건설을 추진해 3년 간 1조68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음성, 대전서도 격렬한 반대
음성군과 대전시에서도 LNG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음성군은 지난해 12월 음성군 평곡리에 970MW규모의 LNG복합발전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해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음성 LNG복합발전소 건립 반대 투쟁위원회에 따르면 인천 지역 LNG발전소의 미세먼지 배출량 평가 및 주변 대기질 영향 분석 자료에서 복합화력발전소 인근지역의 대기 확산 모델링 결과 정상운전 조건일 경우 미세먼지(PM10) 일평균 농도가 0.32~0.50㎍/㎥정도 증가했다.
음성LNG발전소 반대집회 모습./뉴시스
고농도 배출기준일 경우 일평균 미세먼지(PM10)농도가 9.2~34.1㎍/㎥정도로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것으로 평가 되었다.
“대전 LNG발전소 미세먼지 자동차 10만대분”
청주 인근의 세종LNG발전소(500MW)에서도 일평균 2885kg의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음성LNG발전소(970MW)가 들어올 경우 그 두 배인 5000kg 이상의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될 것으로 추정됐다.
대전에서도 대전시가 평촌산업단지에 1000MW급 LNG발전소 건립을 추진하자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도심근처에 LNG발전소가 들어서면 도심에서 떨어진 석탄화력발전소보다 악영향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원자력 및 양자공학)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전에 추진되는) LNG 발전소에서는 신형 자동차 10만대가 배출하는 정도의 미세먼지유발물질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